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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입으로 활보했던 트럼프…검은색 마스크 쓰고 車공장 활보

입력 | 2020-05-22 21:19: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포드자동차의 미시간주 인공호흡기 생산 공장을 찾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마스크를 쓴 모습이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며 줄곧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온 그가 이날 포드차를 관람하는 개인 일정 중 검은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산 화물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과의 재앙적 합의를 재협상했다. 미국이 최대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치킨세’를 연장했다”고 말했다. ‘치킨세’는 미국이 타국의 소형 트럭을 수입할 때 부과하는 25%의 관세다. 유럽 각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맞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소형 트럭 등에 고율 관세를 매기면서 이 이름이 붙었다. 당초 2021년 폐지 예정이었지만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2040년까지 유지하도록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애리조나주 허니웰의 마스크 공장을 방문했을 때 공장 규칙을 어기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포드 측은 그의 방문 전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음을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 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공장을 활보했다. 취재진이 이유를 묻자 “마스크를 하나 가져왔고 안 보이는 곳에서 마스크를 썼다. 그걸 보여줘 언론을 기쁘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27일 유인(有人) 우주선 발사 행사를 언급하며 기자들을 향해 “여러분을 로켓에 태워 잠시 없애버리고 싶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온다 해도 나라를 닫지 않을 것”이라며 봉쇄 가능성을 일축했다. 코로나19로 숨진 미국인을 기리기 위해 25~27일 연방정부 건물과 국립기념관에 조기를 게양하겠다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