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쿠에바스가 21일 한화전에서 한화 박상원의 투구 중 손가락을 입에 갔다대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SBS스포츠 중계 화면 캡쳐) © 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마운드에서 기합 소리를 낸 선수와 이를 조롱한 일부 외국인 선수의 태도에 대해 “예의 문제”라며 “징계를 논할 사항은 아니다”고 밝혔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2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근 논란이 된 박상원(한화)의 투구 시 기합소리에 대해 “선수가 예전부터 했던 것인데 갑자기 문제가 된다는 것은 (이치에)맞지 않다”라며 “자연스러운 태도다. 룰이 잘못 됐다면 처음부터 지적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박상원은 공을 던질 때마다 큰 소리로 기합을 넣어 이목을 사로잡았다. 일부에선 은퇴한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비교하기도 했다.
나아가 전날(21일) 경기에서 KT 위즈 선수들이 박상원의 투구를 보며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커졌다.
류 총장은 “덕아웃에서 제스처를 취한 것만으로 제재를 할 수는 없다”며 “이는 동업자 문제다. 야구계에는 선수들 간 기본적인 예의, 존중이 있는데, 그런 것은 선수들이 직접 만들어 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KBO차원에서 징계를 이야기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구단이나 선수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정리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류대환 총장은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다 보니 주변의 소리 등에 더 민감하게 됐던 것 같다”면서 “그럴 때일수록 서로 간의 동업자 정신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