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휘봉 잡은 ‘캥거루 슈터’ 선수와 프런트 징검다리 역할하고 좀 더 빠르고 재미있는 농구 추구 챔피언과 꼴찌는 종이 한장 차이… 개인 훈련 통해서도 실력 좋아져
프로농구 LG의 새 사령탑을 맡은 조성원 감독(왼쪽에서 세 번째)이 27일 서울 강남구 한국농구연맹(KBL)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팀 재건을 위한 포부를 밝혔다. LG의 주축 선수인 박정현, 김시래, 강병현, 조성민(왼쪽부터)이 자리를 함께했다.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새롭게 프로농구 LG 지휘봉을 잡은 조성원 신임 감독(49)은 스포츠에 뿌리 깊은 감독의 권위를 내려놓고 선수들과 신뢰부터 쌓겠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한국농구연맹(KBL)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일성이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00∼2001시즌 LG의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끌고 LG 선수 최초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2002년 말 SK로 트레이드된 뒤 18년 만의 복귀다. KBL 출범 두 번째 시즌인 1997∼1998시즌부터 리그에 뛰어든 LG는 정규리그 우승만 한 번 했을 뿐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다. 지난 시즌엔 10개 팀 가운데 9위에 처졌다. “어려운 시기에 감독을 맡아 부담이 된다”고 운을 뗀 조 감독은 “솔직히 기대도 많이 된다. 팀 컬러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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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의 외할아버지는 YMCA 명예총무로 활동한 고 오리 전택부 선생. 오리 선생은 평소 조 감독에게 “남 탓하지 말고 자신부터 조용히 하나하나 이뤄 나가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조 감독은 현역 시절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단신(180cm)의 핸디캡을 극복한 끝에 폭발적인 3점슛 능력을 지닌 ‘캥거루 슈터’로 이름을 날렸다. 기량이 별로라는 평가 속에 어렵게 고교에 입학한 뒤 2년 동안 매일 새벽 개인 훈련을 비롯해 하루에 5번씩 훈련을 하기도 했다. LG에선 팀 훈련 방식의 변화도 시사했다. 조 감독은 “단체 운동량이 많다고 실력이 좋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 훈련이 하루 1시간 반 정도로 짧더라도 개인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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