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브루클린 인근 유대인(Hasidic·유대교 경건주의 운동) 밀집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확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대규모 전염병: 유대인 가정 코로나19 직격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뉴욕주 정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대인 700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최소 600명이 숨졌다. 뉴욕 유대인(110만명) 1000명 중 5~6명 꼴로 병에 걸린 셈이다. 사실상 지도자 역할을 하는 랍비(유대교의 율법학자)도 여럿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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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퍼는 “큰 외삼촌과 옆집, 맞은편에 살던 이웃이 일주일 새 모두 세상을 떠났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NYT는 유대인 사회의 피해가 유독 컸던 이유로 크게 3가지 요인을 꼽았다. 빈곤율이 높아 병에 걸려도 치료를 받기 힘든 데다, 자녀와 부모, 조부모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전통 탓에 한 가정 내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순식간에 일가족 수십명이 감염됐다는 것이다.
또 세속적인 권위를 부정하는 탓에 주정부의 ‘자택 대기 명령’을 거부한 채 결혼식과 예배를 강행했고,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믿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웠다.
특히 “많은 유대인들이 유대교 회당(synagogue) 폐쇄를 ‘종교 박해’로 받아들여, 주정부 방침에 반기를 듦으로써 정체성을 지키려 했다”고 수잔나 헤셀 다트머스대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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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빈은 NYT에 “뉴스와 정보, 오락 등 모든 삶이 공동체 단위로 이뤄지고, 하루 3차례 예배가 유일한 사회 활동인 유대인들에게 집 밖에 나가지 말라는 건 외부와의 통로를 모두 차단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다른 지역사회와 매우 다르다. 넷플릭스도 TV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