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존슨, 입원 하루만에 급속 악화… 당분간 외교장관이 업무 대행 英 “폐렴없고 안정적” 발표에도 유고시 규정 없어 국정공백 우려
총리실 대변인은 6일 “총리의 상태가 악화됐다.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병상을 옮겼다”며 “도미닉 라브 외교장관(46)이 업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확진 판정 이후 총리관저에서 자가 격리 상태로 지내다 증상이 완화되지 않자 이달 5일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6일 오후 1시경 소셜미디어에 “기분이 괜찮다”고 썼지만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오후 7시경 중환자실로 이동했다.
존슨 총리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자 총리실 대변인은 7일 “존슨 총리가 폐렴 증상이 없으며 안정적인 상태”라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의료전문가인 데릭 힐 런던대 교수는 가디언에 “총리가 극도로 아프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중태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립 중증치료감사연구센터(ICNARC)에 따르면 중환자실에 입원한 영국 확진자의 사망률은 50%에 달한다. 초여름 출산 예정인 그의 약혼녀 캐리 시먼즈(32)도 의심 증세로 자가 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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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의 쾌유를 위해 기도를” 6일(현지 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 악화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한 런던 시민이 자전거에 ‘#보리스를 위해 기도를(Pray for Boris)’이라는 팻말을 붙인 채 존슨 총리의 쾌유를 빌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앞서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2003년과 2004년 두 차례 심장질환 치료를 위해 며칠간 자리를 비웠다. 당시엔 존 프리스콧 부총리가 대행을 맡았다. 앤드루 보너 로 총리는 1923년 취임 직후 후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취임 211일 만에 사퇴했고 곧 숨졌다. 재직 중 숨진 총리는 없다.
구가인 comedy9@donga.com·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