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왕세자 빈살만과 친분… 전력-에너지 분야도 협력 강화
사우디 알헤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합작 조선소가 대표적이다. 페르시아만을 끼고 있는 이 지역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비롯해 아람코 관계사인 람프렐, 바흐리 등과 합작 조선사 ‘IMI’를 설립했다.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IMI와 초대형 유조선 도면의 권리에 대한 계약을 진행해 설계 등 첨단 기술을 전수하기로 했다. 2022년 IMI 조선소가 완공되면 이곳에서 초대형 유조선이 한 척씩 건조될 때마다 로열티를 받을 계획이다.
조선뿐만이 아니다. 올해 3분기(7∼9월)를 목표로 킹살만 단지에 아람코와 엔진 합작사를 설립하고 공장을 만들 계획도 세웠다. 아람코가 발주하는 해양플랜트 사업에 참가할 수 있는 장기공급계약(LTA)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아람코가 올해부터 6년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100여 개의 해양 유전과 가스전의 고정식 플랫폼 설비 공사에 참여할 권리를 얻은 것이다. 글로벌 10개 기업만 LTA를 따낸 이 사업은 매년 30억 달러씩 6년간 200억 달러 규모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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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움직임은 사우디 정부의 탈(脫)석유화 정책 ‘비전2030’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선제적으로 호응한 덕분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사진)은 지난해 6월 방한한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으로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아람코와의 협력을 확대해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 등 석유화학사업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