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연속 세계1위 위용 과시… 개인전도 구본길 2위-오상욱 3위 에페 그랑프리선 송세라 준우승
남자 사브르 대표팀 선수들이 9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우승을 합작한 뒤 금메달을 들어 보였다. 왼쪽부터 김정환, 김준호, 오상욱, 구본길. 대한펜싱협회 제공
8년이 지난 2020년. 한국 남자 사브르는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노릴 정도로 막강해졌다. 세계랭킹 1위 한국은 9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사브르 단체전에서 이탈리아(3위)를 45-32로 누르고 우승했다. 런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베테랑 구본길, 김정환과 ‘젊은 피’ 오상욱(24·성남시청), 김준호(26·화성시청)가 힘을 합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16강에서 영국(45-38), 8강에서 프랑스(45-41)를 눌렀고 준결승에서는 독일을 45-37로 물리쳤다.
사브르는 펜싱 세부 종목 중에서 심판의 판정도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 동시에 공격이 이뤄졌을 때 심판이 누구에게 ‘공격권(priorit´e)’이 있었는지를 판단해 공격권이 인정된 선수에게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한국 사브르는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지난 시즌부터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오상욱의 선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구본길(9위), 김정환(14위)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번 월드컵 대회 개인전에서는 구본길이 은메달, 오상욱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김정환이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게 지금까지 유일한 개인전 메달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