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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기상상황을 관측한 결과 Δ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3.1도 Δ최심신적설(24시간 동안 내려 쌓인 눈 깊이 중 가장 깊은 값) 5.3㎝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전국 평균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은 각각 섭씨 8.3도와 -1.4도로 두 값 모두 역대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 잠깐씩 추위가 있기는 했지만 기간이 길지 않았고, 한파 일수가 가장 적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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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2020년 2월 지구 기압계 모식도(기상청 제공)
또 겨울철에 북극 지역에서 형성되는 ‘극지방 소용돌이’(차가운 공기를 머금은 저기압 덩어리)가 평년에 비해 강하게 발달했는데, 이로 인해 제트기류가 북극 지방 가까이에 형성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아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올라가면서 한반도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 세력이 강하게 유지됐고, 한반도로 따뜻한 남풍 기류가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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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데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하면서, 차가운 북서기류에 의한 눈구름대가 생성되지 않아 적설량이 1973년 이후 가장 적었다. 대신 비가 자주 내리면서 겨울 강수량은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높게 기록됐다.
기후변화는 한반도의 겨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북유럽과 러시아 서부 지역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고, 호주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강한 폭염과 함께 산불이 장기간 지속되며 피해가 크게 나타났다.
반면 북미와 이탈리아 지역에서는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났고, 태국과 인도 북부 및 이집트에서는 이상저온 현상과 함께 100여년 만에 폭설이 관측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