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바이러스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소멸하는 경향이 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가정하기엔 너무 섣부르다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따뜻해지면 누그러졌다가 추워지면 기승을 부르는 골치아픈 계절병이 될지, 세계적으로 휩쓴 후 다시 나타나지 않고 잠잠해지는 병이 될 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바이러스, 계절성 되면 약해져: 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중문대 에밀리 찬 잉양 의학 교수는 “코로나19가 계절에 따라 다시 나타나는 병이 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국가별 공중보건법, 정책, 인간 행동 패턴의 차이가 있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인간에게 계절마다 나타나는 고질병이 되는 대신 병의 심각성은 낮아진다고 말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바이러스 전문 교수인 로이 홀은 많은 경우 바이러스는 인간 숙주에 적응한 후 약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에 적응하면서 미묘한 변화를 일으킨다”면서 “그러면서 세포를 감염시키는 데 더 효율적이 되지만 병의 위력은 약해진다”고 덧붙였다.
◇“사스가 따뜻해지자 사라졌다는 것은 오해”: 일각에서는 일반 독감이 아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같은 대유행병조차도 날이 따뜻해지자 잠잠해졌다면서 이번 코로나19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미국 하버드대 마크 립시치 전염병학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2003년 사스가 날이 따뜻해지자 사라졌다는 것은 오해”라면서 “사스는 결코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통제에 성공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광고 로드중
◇계절병이냐 팬데믹이냐…두 경우 다 경계해야: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교수는 “사스는 동물 숙주로부터 나와서 인간을 점염시키지만 잠재적인 환자를 격리하고 동물 숙주를 제거함으로써 확산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또 메르스는 “동물 숙주는 제거되지 않지만 감염력이 느려 통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외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계절병이 되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계절병이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염병) 중 어떤 모델을 따를지 현재로선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두 경우 다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