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라나19)가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처럼 매년 유행할 가능성을 대비해 방역당국이 코로나19를 주간 단위 감시체계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전문가들이 앞다퉈 코로나19의 독감화를 전망했고, 이런 견해를 국내 전문가들도 동의하면서 정부 감시체계가 한층 강회될 전망이다. © News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5일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가 일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들어갔을 때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패턴을 보인다”며 “어느 정도 계절적인 유행 가능성을 전문가들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 감염을 차단하고 장기적인 유행에 대비하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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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본부장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포함해 8종의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주간 단위로 호흡기 증상자의 원인 병원체를 주보 형식으로 국민들과 의료인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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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시 아달자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 감염병 전문가는 “사람 간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초기 팬데믹(대유행) 상황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독감과 감기가 유행하는 계절, 코로나19 발생 궤적 및 확산 상황을 살펴보면 계절 유행성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달자 교수는 “이럴 경우 다른 4개 코로나바이러스도 계절성을 갖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봄을 지나 여름이 되면 쇠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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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코로나19가 독감과 달리 계절마다 변이를 일으킬 확률은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특성 탓에 코로나19가 병세가 약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진화할 수 있지만, 독감 수준으로 바뀌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해외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외에 사람에 전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6종이다. 그중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을 제외한 OC43, 229E, HKU1, 그리고 NL63와 같은 바이러스는 사람에서 흔하게 발견되며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 대부분 감기 증상을 일으키지만 드물게 폐렴 또는 사망자가 발생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국민들도 면역을 갖고 있지 않다”며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 감염을 차단하고 장기적인 유행에 대비하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