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8일 오전 경기도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평택시 항만정책과 관계자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20.1.28/뉴스1 © News1
광고 로드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감염된 환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방문한 병원 2곳이 당국으로부터 각각 ‘계속 진료’와 ‘진료 중단’이란 엇갈린 조치를 받아 관심이 쏠린다. 모두 확진자들이 들른 만큼 2차 감염 위험에 노출됐던 건 공통적이지만, 조치 결과는 서로 달랐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 번째 확진자(54·남)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기 전 들렀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글로비 성형외과’는 환경소독만 이뤄진 채 진료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세 번째 환자는 중국 우한시에서 거주하다 20일 일시 귀국했다. 이후 22일 오후 1시쯤 ‘글로비 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지인 진료에 동행했다. 24일 점심에도 다시 이 병원에 지원과 함께 갔다.
광고 로드중
이 관계자는 이어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직접 비말 전파가 이뤄지지 않는 한, 외부 노출 시 자연스럽게 사멸된다”며 “환자가 있던 위치 등 관련 장소에 대해 환경소독을 완료한 만큼 진료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네 번째 환자(55·남)가 들렀던 평택시 ‘365연합의원’은 진료 중단 조치를 받았다.
이 환자는 의사로부터 직접 진료를 받았다는 게 세 번째 환자와 차이점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네 번째 환자는 해당 병원 의사와 직접 대면 진료를 받았기 때문에 의사는 격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진료가 어렵다는 해석이다.
평택 거주민인 네 번째 환자는 우한을 방문한 뒤 20일 입국했다. 21일 가벼운 감기증세로 365연합의원을 방문했고, 귀가한 뒤 22~24일 자택에만 머물다 25일 발열과 근육통 등으로 다시 365연합의원에 내원했다. 환자는 이때 우한 방문이력을 밝혀 진료를 받아 능동감시 대상자에 올랐다.
광고 로드중
이와 관련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 팀장)는 “당국이 발표한 내용으로 보면 세 번째 환자의 경우 의사와 직접 대면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의료진이 현업을 배제한 채 능동감시를 받아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지금은 병원내 환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계속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게 아닌 만큼 과거 병원 전체나 부분 폐쇄가 이뤄졌던 메르스 때와 다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주 교수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전파 양식이나 위험도가 보다 정확해져야 한다”며 “방역대책이나 관련 인력, 예산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