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일본, 용의자 신병 인도 조약 체결 안돼 "레바논 정부 거부 시, 인도 극히 어려워" NHK 곤의 변호사 "여권 내 준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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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법원으로부터 도쿄 거주 등 조건으로 보석됐던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전 회장이 레바논으로 도망가면서, 일본으로의 인도 가능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NHK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지난 4월 4일 중동 오만 판매 대리점을 둘러싼 특별 배임 혐의로 체포됐다가 같은 달 25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도쿄지방법원이 내건 보석 조건은 곤 전 회장이 도쿄 미나토구 단독주택에 거주할 것과 해외로의 도항(渡航바다를 건너는 것, 출국) 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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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1일 곤 전 회장은 성명을 내고 “나는 레바논에 있다”며 레바논에 도착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더 이상 부정한 일본 사법제도 인질이 아니게 됐다며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이후 보석 조건을 내걸었던 도쿄지방법원은 해외 출국을 금지한 보석 조건을 변경한 바 없다고 밝혔다. 보석 취소 여부와 재판 진행 방식 등에 대해서는 현재 미정이라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이 보석 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보석 보증금 15억엔도 물어내야 한다.
그렇다면 재판을 받아야 하는 곤 전 회장은 일본으로 인도될까.
하지만 레바논과 일본은 용의자 신병 인도와 관련된 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NHK는 일본이 곤 전 회장의 인도를 요구해도 레바논 정부가 거부할 경우 곤 전 회장의 신병 인도 실현은 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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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전 회장의 변호사인 히로나카 준이치로(弘中惇一郞)는 31일 기자회견을 가지고 곤 전 회장의 레바논 출국에 대해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며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정보가 들어오면 법원에 제공하겠다며 “(곤 전 회장의)여권은 변호사가 가지고 있으며 변호단이 여권을 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레바논 치안 당국자는 NHK에 곤 전 회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30일(현지시간) 프라이빗 제트기를 이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해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 인물은 입국 절차에서 “다른 이름으로 입국했다. 카를로스 곤이라는 이름이 아니었다”고 당국자는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