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전 0-2 끌려가던 후반 15분 수비수와 몸싸움에 밀려 넘어진후 발 쭉 뻗어 선수 가슴 부위 때려 올해 3번째… 3경기 출전정지 징계, EPL서 ‘1년 3번 퇴장’ 9년만의 기록 현지 언론 “어리석은 행동” 비판… 토트넘 팬 인종차별 행위 논란도
억울하다 항의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왼쪽 사진 아래)이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첼시와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밀려 넘어진 뒤 발을 뻗어 뤼디거의 가슴 부위를 가격하고 있다. 비디오판독을 거친 주심은 손흥민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며 퇴장을 명령했다(오른쪽 사진). 손흥민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0-2로 졌다. SPOTV 캡처·런던=AP 뉴시스
비디오판독(VAR)을 거친 주심은 손흥민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며 퇴장을 명령했다. 손흥민의 행동을 고의적인 보복 행위로 본 것. 손흥민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으며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2월 24일 열린 에버턴과의 경기(토트넘 6-2 승)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손타클로스’(손흥민+산타클로스)라는 별명을 얻었던 손흥민이지만 올해는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됐다.
손흥민은 올해에만 3번 퇴장을 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5월(2018∼2019시즌) 본머스와의 경기에서는 상대 선수를 거칠게 밀어 넘어뜨린 일로 퇴장당해 EPL 3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달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백태클로 에버턴의 안드레 고메스를 넘어뜨렸다. 넘어진 고메스가 다른 토트넘 선수와 부딪혀 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에는 손흥민의 태클이 직접적인 고메스의 부상 사유가 되지 않고, 퇴장은 과한 조치라는 여론이 우세했던 가운데 토트넘의 항소가 받아들여져 출전 정지 징계가 철회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첼시전 퇴장 원인이 된 발을 뻗는 동작은 매우 좋지 못한 행동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토트넘이 항소해도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토트넘 팬들은 뤼디거를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해 물의를 빚었다. 뤼디거는 트위터를 통해 “축구장에서 또다시 인종차별 행위를 목격하게 돼 슬프다”는 글을 올렸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일부 토트넘 팬이 뤼디거를 향해 원숭이 소리를 내고 폭언을 했다. 토트넘은 성명을 통해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팬을 찾아 입장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