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해외에만 팔기로 약속후 어겨… 국내 사업 계속땐 공급 중단” 강경 사측 “사업계획서에 국내 판매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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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1일 출시한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브랜드 ‘제주용암수’(사진)가 판매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 제품의 주 원료인 ‘용암수(염지하수)’를 공급하는 제주도가 더 이상 염지하수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5일 김성제 제주특별자치도 물정책과장은 “제주 용암수를 해외에서만 팔기로 했던 오리온이 입장을 바꿔 국내 판매를 강행했다”면서 “제주도는 국내 판매용으로론 염지하수를 공급하기로 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오리온이 국내 사업을 이어갈 경우 염지하수 공급 자체를 중단할 방침이다.
염지하수는 바닷물이 제주 화산 암반층을 통과하면서 생긴 물이다.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 유용 미네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는 공공재 관리 및 기업투자 유치 등의 이유로 용암해수단지 입주 기업에 염지하수 개발 및 판매를 허가하고 있다. 오리온은 2016년 용암해수단지 입주 기업인 ‘제주용암수’를 인수한 뒤 1200억 원을 들여 제품 생산 공장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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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2017년 2월과 3월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국내 판매 계획을 명시했다고 반박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이 원희룡 지사에게 국내 판매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용암해수단지의 또 다른 입주 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은 염지하수를 활용한 제품을 이미 국내 판매 중”이라며 “제주도와 협의해 제품 판매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