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2019년 한국어능력시험 신청자 10년 전比 2.6배로 닛케이 "케이팝 인기 계기, 한국어 배우는 젊은이 증가"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어를 일본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신청자가 10년 새 2.6배로 늘어났다.
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따르면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한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어를 배우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OPIK 신청자가 10~20대를 중심으로 증가해 2019년에는 2만 7000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2.6배가 됐다.
신문은 한국어 과정을 갖춘 대학과 전문학교에도 지원자가 늘고 있다면서 ‘케이팝(K-POP)’으로 불리우는 음악의 인기 재연 등이 배경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교육재단에 따르면 처음 일본에서 TOPIK을 실시한 1997년에는 신청자가 약 1500명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급등했다고 이 재단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한일 갈등이 신화됐으나 2019년 TOPIK 신청자는 총 2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나 늘었다. 5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10월 TOPIK을 신청한 1만 1000명 가운데 90%가 여성이었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가 약 80%를 차지했다. 40%에 그쳤던 10년 전과 비교해 젊은이들의 증가가 눈에 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수험 목적에 대해서는 ‘실력 확인’이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취업, 유학은 각각 10%였다.
주오사카(大阪)한꾹 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의 대학전문대학에 다니는 일본인 유학생도 증가세다. 2019년 4월 기준 약 4300명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양호석 영사는 “정치적인 갈등이 있어도 젊은 세대의 한국에 대한 흥미는 식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내 대학교에서도 한국어전공에 대한 인기가 오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교토(京都)산업대가 2014년 개설한 한국어 전공은 지금 영어 전공에 필적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입시 홍보 담당은 “한일 관계악화 영향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신문은 한일 정치 갈등은 여전히 불안 요소라고 우려했다. 슌다이(駿台)관광&외어비즈니스전문학교의 정성욱 한국어 과정 강사는 “방일객 감소와 항공회사의 (항공편)감편이 계속되면 취직에도 영향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