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군력 증강 견제…태평양 패권경쟁의 일환 방산업체 GDEB가 건조, 2025~2029년 인도
미 해군이 중국 해군력 증강을 견제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돈을 들여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9척을 발주했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 2일 222억 달러(약 26조4100만원) 상당의 버지니아급 공격 핵잠수함(SSN) 9척 건조를 발주했다. 이번 발주액은 미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다.
데이비드 고긴스 미 해군소장은 해군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 해군 잠수함 능력의 세대적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발주한 잠수함은 무게 1만200t, 길이 140.2m로 현재 보유 중인 잠수함(7800t, 109.7m)보다 크다. 또한 토마호크 미사일 탑재 능력이 40발이어서, 기존 12발보다 우수하다. 자체적으로 물과 산소를 만들어 내 한 번 잠수하면 몇 개월 동안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을 수 있다.
잠수함은 코네티컷주 그로톤에 본사를 둔 방위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보트’(GDEB)와 하청업체 ‘헌팅톤 인갈스 인더스트리’가 함께 건조하며, 2025년~2029년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발주는 미 해군이 중국의 대규모 해군력 증강과 이에 대항할 잠수함이 충분치 않다고 경고한 지 몇 달만에 이뤄진 것이다.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이번 발주는 서태평양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대와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미 해군의 최근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해군(PLAN) 전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미 해군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며 “중국을 적으로 만드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행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잭 리드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이 차세대 잠수함들은 우리 군에 국가안보 이점을 제공한다”며 “전쟁 억제를 위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단”이라고 환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