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VR 피부’ 개발
먼 거리에 촉감을 전달할 수 있는 얇고 유연한 피부 기술이 개발됐다. 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해 촉감을 나누며 영상통화를 하는 장면이다. 노스웨스턴대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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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대편에 떨어진 부모의 앞에 사랑하는 아이의 모습이 화면에 떠오른다. 손끝으로 화면을 쓰다듬자 아이가 이를 느끼고 방긋 웃는다. ‘가상현실(VR) 피부’를 통해 일어나는 미래 화상통화의 한 장면이다.
VR가 시각과 청각을 넘어 다른 감각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존 로저스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팀은 피부에 부착할 수 있는 부드러운 시트 형태의 무선 감각 장치를 개발했다고 2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피부는 가로세로 15cm의 실리콘 시트에 1초에 200회 진동하는 부드러운 재질의 구동기 32개로 구성돼 있다. 구동기가 외부 터치패널에서 입력된 압력과 촉감을 재현한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로 신호와 전력을 전달받기 때문에 선도 배터리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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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다양한 감각을 추가해 VR 피부를 더 정교화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열을 낼 수 있는 구동기를 추가하면 손끝으로 커피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지름 18mm, 두께 2.5mm 크기인 구동기를 더 줄이면 옷에도 바로 달 수 있을 만큼 얇고 유연해져 VR 의복을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 로저스 교수는 “오락을 넘어 오늘날에는 상상할 수 없는 사람 간 소통을 만들고 임상의학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shinj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