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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새 균열 발견된 보잉기, 철저 점검으로 국민 불안 해소해야

입력 | 2019-11-09 00:00:00


항공기 동체에 균열이 발생해 안전 점검 중인 보잉사 B737NG 기종에서 그 균열과 다른 새로운 균열이 발견됐다. 미 보잉사가 각국에 새로운 균열에 대한 점검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지난달 우선적으로 안전 점검을 마친 B737NG 42대도 재점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내 국내 운항 중인 B737NG 150대의 전수조사를 마무리하려던 국토교통부의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승객들은 당장 비행기를 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균열은 앞서 발견된 균열과 마찬가지로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피클포크라는 부분에서 발생했다. 항공전문가들은 추락 사고를 일으킨 B737맥스의 소프트웨어 오작동과 달리 B737NG의 미세한 균열은 정비만 잘하면 치명적인 결함은 아닐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저비용 항공사들의 주력 기종인 데다 노후 기종이 많은 점이 우려스럽다. 국토부의 두 차례 안전 점검 결과 누적 비행횟수 2만6000회 이상을 기록한 64대 중 17%(11대)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세계적으로 1130대 중 4.7%(53대)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비율이다. 그만큼 국내에서 노후 항공기가 많이 운항된다는 뜻이다.

항공기는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 항공기 운항 중지로 항공사들의 피해가 불어나는 것은 안타깝다. 하지만 안전에 비용을 아끼다 터진 인재(人災)가 얼마나 큰 희생을 낳는지 그동안 우리 사회는 충분히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