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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후원행사에 ‘김일성 배지’ 달고 참가 논란

입력 | 2019-11-05 03:00:00

한국당 “성남시장 책무 망각” 비판
성남시 “순수한 후원 왜곡돼 유감”… 민예총 “北아들 표현 위해 부착” 해명



사진출처-뉴시스


성남 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주최하는 시낭송 행사의 참가자가 김일성 배지 모양의 자수를 셔츠에 붙이고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성남시의회의 자유한국당 협의회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 민예총이 3일 성남시의 이왕리공원에서 개최한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에서 한 참가자가 김일성 배지 모양의 자수를 놓은 마크를 가슴에 달고 나와 시낭송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전쟁 원흉인 김일성 사진을 달고 나온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했다.

이 행사는 경기 성남시의 평화통일 시민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시 예산 1200여만 원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의회 한국당 협의회는 “100만 시민을 대표해 시정을 이끌고 시민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며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구현해야 할 은수미 성남시장이 책무를 망각하고 김일성을 지지하고 홍보하는 민예총에 예산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팸플릿에 성남 민예총 회장 축사와 함께 게재된 성남시장의 축사와 관련해 “행사 당일 시장은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서 “시민단체 공모사업을 통한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행사에 대한 순수한 후원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성남 민예총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낭송은 북의 아들과 남의 어머니가 서로 시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북의 아들을 표현하기 위해 김일성 배지를 프린트를 해 왼쪽 가슴에 붙이고 시낭송을 했다.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