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 시위대를 무력 진압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곧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그동안의 방관 기조에서 선회하면서 평화적 해법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 유세를 위해 뉴저지주(州)로 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 사태와 관련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이 홍콩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시위대와 직접 협상할 것을 촉구하며 “그가 (협상을 위해) 시위대와 함께 앉는다면 15분 안에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이런 류의 일을 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 “곧 시 주석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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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날부터는 중국을 향해 홍콩 시위를 인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는 14일 트위터에서 “만약 시진핑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고, 이어진 트윗에서도 “(시 주석이) 시위대와 직접 만난다면 홍콩 문제에는 행복하고 밝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시주석에 개인적인 만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도 15일 중국군 병력 이동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미국은 중국이 홍콩이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공언을 지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톈안먼 광장(사태)을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6월 초부터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에 대한 반발로 시작한 홍콩 시위는 매 주말 이어지면서 시민 100만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로 격화됐다. 지난 5일 홍콩 총파업에는 50만명 이상이 참여했고, 12~13일에는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해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일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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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뒤 홍콩 사태를 좌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샤오밍(劉曉明) 주영 중국 대사는 “(정부는) 소요를 신속하게 진압할 충분한 해결책과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앉아 지켜만 보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