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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산 콩 구매 확 줄였다…대두 수입 ‘15년래 최저’

입력 | 2019-07-29 22:06:00


올해 상반기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량이 지난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폭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 대두 수입량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대두의 양은 총 61만 4806톤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월 식용유와 동물 사료에 사용되는 오일시드의 총 수입량은 590만톤으로, 상반기 기준으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블룸버그통신은 “보복관세로 중국 대두 수입업자들이 브라질 등 미국을 대체할 수 있 시장을 찾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대두를 재배하는 농부들이 이번 무역전쟁 최대 피해자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 대신 수확기가 2~5월인 브라질 대두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브라질 대두 수입량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양보다 9배 많은 총 550만톤으로 집계됐다.

무역협상이 타결돼 보복관세가 사라지더라도 중국이 전처럼 많은 양의 미국산 대두를 구입할지는 불투명하다. 7~8월 남미 대두를 대량 수입하기로 계약을 이미 체결한데다, 중국 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는 탓에 돼지 사료로 사용되는 오일시드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무역대표단은 30~31일 중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5월 초 회담 결렬 이후 첫 고위급 대면 협상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무역협상을 앞두고 선의를 표시하는 차원에서 5개 업체에 대해 보복 수입관세 없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말 미중정상회담 이후 미국산 대두 수백만톤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