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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유럽서 북핵 협의…비핵화 협상 재개 본격화 주목

입력 | 2019-07-09 12:59:00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2019.6.28/뉴스1 © News1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재점화된 비핵화 협상을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유럽에서 열리는 한미 간 실무협의를 시작으로 북한과의 협상도 전개될지 주목된다.

북핵 협상과 관련해 우리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 독일 베를린으로 출국했다.

이 본부장은 독일 방문 기간 동안 비핵화 협상의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난다. 한미 간 협의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

공식적으로는 이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가 각기 유럽 방문 중에 만나 회동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북미가 이달 중하순에 비핵화 협상의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만큼 관련 논의를 위한 만남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미 간 논의 사항은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의 협상 의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한미 간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의 재개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대북 제재를 유지하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하는 방안으로서다.

남북 간 경제협력 사업 재개를 위해서도 제재 문제의 해결이 필수적이기는 하나 한국을 당사자로 한 비핵화 협상에서 정치적 명분이 선다는 점에서 다른 제재 사안의 면제 혹은 예외 조치와는 의미가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번 한미 협의가 대북 제재 사안을 논의하는 한미 워킹그룹의 성격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실무협의 후 북미, 남북미 간 실무협상이 전개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정상 회동에서 이달 내 실무협상의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건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의 대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미가 지난 1월 스웨덴 스톡홀름 협상과 마찬가지로 중립국인 스웨덴을 실무협상의 장소로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비건 특별대표가 이번 유럽 방문 기간 동안에는 북측과 만날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관련 동향이 주목된다.

특히 정부가 북미 실무협상의 장소로 유럽이 아닌 판문점을 원하고 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어 이번 한미 협의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북한 측은 아직 특별한 대외 동향을 보이고 있지 않다. 공식 매체에서 실무협상의 공식 재개 사실을 언급하거나 주요 인사들의 움직임 등이 표면화되지 않은 것이다.

지난 8일 열린 김일성 주석의 25주기 추모대회 때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비핵화 협상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판문점 회동에서 북한이 새로운 실무협상의 대표로 지명한 것으로 알려진 김명길 전 주베트남 대사의 동향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다. 북한의 움직임은 한미 실무협의가 열리는 11일쯤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