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월부터 수두 환자가 급증하며 6월 현재 수두 환자는 4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5월 말까지 발생한 수두 환자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며 감염병 발병 보고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과 11∼12월에 발병률이 정점을 찍는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는 수두 환자가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설 기세다.
특히 영·유아 및 어린이 연령대에서 국내 수두 발병률은 전체의 90%를 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국내 수두감염 환자 총 9만6467명 중 90% 이상인 8만7528명의 환자가 만 12세 이하 영·유아 및 초등학교 학령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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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늘어나는 수두 환자가 영·유아 및 학령층 아동에게 집중되면서 엄마들의 근심도 늘고 있다. 수두는 단순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분비물만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학교 등 집단생활이 불가피한 환경에선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 12세 이전에 수두 환자가 집중되는 건 감수성, 즉 수두 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성인에선 감수성이 5% 미만으로 나타난 반면 만 12세 이전에선 90% 이상의 높은 수두 감염성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두 감염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수두에 대한 정확한 학습과 예방 습관, 그리고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수두는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증상 발현 후 즉각적인 격리 조치를 취해야 확산을 방지할 수 있고 단체생활에서의 위생 수칙 준수와 백신 예방접종만이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수두는 발병한 환자와의 직접 접촉이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감염된다. 통상적으로 10∼21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현되고 발진이 발생하기 1, 2일 전 권태감과 미열을 보인다. 소아의 경우 간혹 발진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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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의 경우 수두 예방을 위해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두를 예방하기 위해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손이 아닌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즉시 의료기관 방문 △감염 환자는 딱지가 생길 때까지 등원·등교 자제 등의 예방 수칙을 권고한다. 또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소아는 필수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국내에서는 생후 12∼15개월 유아는 백신을 1회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예방백신도 꼼꼼히 살펴야
수두 예방을 위해선 효과성 높은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 국내에서 현재 무료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총 3종류다. 수입 백신으로 중국계 회사인 보란파마가 공급하는 ‘바리엘’이 있고 국내회사가 자체 개발해 공급하는 백신으로 녹십자의 ‘수두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바리셀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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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바리셀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공장 L하우스(경북 안동)에서 생산돼 공급 안정성도 확보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