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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 널찍… 그린 겨냥한 세컨드 샷에 웃고 운다”

입력 | 2019-05-30 03:00:00

US여자오픈 골프 30일 밤 개막, 우승의 추억 한국 스타들 전략
박인비 “거리감 잘 맞춰야 순항”
유소연 “퍼팅 유리한 곳에 착지”
전인지 “최대한 멀리 보내겠다”




40도 폭염도 변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에서 뛰고 있는 정지유가 30일 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CC에서 개막하는 US여자오픈 출전에 앞서 29일 연습 라운드를 하다 머리에 얼음주머니를 얹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찾아와 출전 선수들은 체력과 컨디션 관리를 스코어 유지의 중요한 열쇠로 꼽았다. USGA 제공

“그린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 같다.”

한국여자프로골프 간판스타들의 보는 눈은 역시 비슷했다. 연습라운드를 통해 꼼꼼하게 코스를 분석한 그들은 대부분 공통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30일 밤(한국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CC(파71·6535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코스 공략법을 물었을 때였다.

박인비 유소연 전인지 지은희 등 역대 US여자오픈 우승자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챔피언인 고진영 등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예년과 달리 페어웨이가 넓고 러프가 위협적이지 않다. 그린과 그 주변이 까다로운 만큼 세컨드 샷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스코어가 좌우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연습라운드벙커샷 7번홀 박인비. USGA 제공

2008년과 2013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박인비는 “포대 그린이 많기 때문에 거리감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LPGA투어 통산 20승에 재도전하는 그에게는 무엇보다 퍼팅 감각 유지가 큰 과제다. 앞서 메이저 타이틀을 안을 때는 신들린 듯한 퍼팅을 펼쳤다. 박인비는 “그린이 버뮤다 잔디(잎새가 두꺼움)로 만들어져서 결의 영향을 받기 쉽다”며 그린 스피드와 라인 읽을 때 신중함을 강조했다.

유소연 연습라운드 8번홀 벙커. USGA 제공

2011년 이 대회 우승으로 LPGA투어에 직행한 유소연도 까다로운 그린을 경계했다. “그린이 굉장히 크지만 핀을 꽂을 수 있는 지점이 한정적이다. 퍼팅하기 굉장히 어려운 곳들이 있어서 원하는 위치에 공을 잘 떨어뜨려야 한다.”

4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전인지는 “페어웨이가 무척 넓은 만큼 최대한 장타를 노린 뒤 퍼팅하기 좋은 지점에 공을 보내야 타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진영도 “정교한 아이언 샷과 쇼트 게임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전했다.

가장 특이하고 까다로운 홀로는 파3인 11번홀(172야드)을 꼽았다. 대회 코스가 전반적으로 평탄한데 이 홀은 언덕 위에 조성했다. 포대 그린인 데다 경사면의 각도가 45도에 이르러 자칫 티샷이 짧으면 20∼30m가량 공이 내려올 수 있다. 게다가 양쪽에는 깊은 벙커까지 도사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 홀에서는 파만 하면 성공이고 보기도 나쁘지 않은 점수라고 보도했다. 골프 전설 벤 호건은 “11번홀은 그린이 아름답지만 5개의 다이너마이트가 필요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가파른 언덕에 자리 잡은 이 홀은 그만큼 악명 높다. 박인비는 “롱 아이언 또는 하이브리드 같은 클럽을 쳐야 하는 홀인데 그린에 공을 세우기도 어렵고 왼쪽 벙커는 깊고 턱이 높기 때문에 조금 길게 치거나 차라리 오른쪽으로 그린을 놓치는 실수가 낫다”고 말했다.

2018 US여자오픈이 열리는 찰스턴CC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11번 홀(파3). 대한골프협회 제공


주요 선수들이 예상한 우승 스코어는 10언더파였다. 라운드마다 2, 3타씩을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바닷바람과 40도에 이르는 폭염도 스코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출전 선수는 “너무 더워 두 홀에 한 병씩 물을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골프협회는 이번 대회 총상금을 기존 50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 증액된 550만 달러(약 65억7000만 원)로 발표했다. 우승 상금은 여자 메이저 대회 최다인 100만 달러(약 12억 원).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