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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화웨이 제품 배제 방침을 내세우며 양국 간 기술 패권 싸움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통신 3사는 ‘탈(脫) 화웨이’ 원칙은 없다며 중립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신규 장비로 화웨이 통신장비를 채택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화웨이 등 특정 업체를 예외로 두지 않는, 기존 통신장비 업체 선정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무선망을 설치하는 데는 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장비를 쓴다. 하지만 기간망은 LG유플러스뿐 아니라 SK텔레콤, KT 등도 화웨이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기간망은 유선망과 유선망, 유선망과 무선망을 연결해주는 중추 역할을 하는 통신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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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국내 통신사들이 미국 측 요구에 따라 탈 화웨이 움직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통신사들은 화웨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며, ‘탈 화웨이’는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장 적합한 통신장비 사업자와 협업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최근 유선 기간망 전송 장비 구축 및 운영 업체로 미국 통신 장비 제조사 인피네라와 계약한 것은 유사시를 대비한 기간망 이원화 차원이다. 기존 화웨이 장비를 걷어내는 것이 아니다”며 “우수한 성능·적절한 가격의 장비를 채택할 뿐 화웨이 등 특정 업체 장비를 배제하는 원칙은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기기 연동 문제상 어쩔 수 없이 화웨이 장비를 써야 하는 지역이 있다. 향후 2년간 화웨이로부터 장비를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화웨이 배제 계획은 없다”라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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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통신사가 속한 그룹사의 주요 고객이자 장비 공급원이다. 중국은 주요 수출국이다”며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대외적으로는 화웨이 배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중 갈등 국면이 지속하면 통신 장비 선택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