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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상어를 무대 위로 데려오면 어떨까요.”
스마트폰 카메라를 무대에 비추자 스마트폰 화면에 회색 상어가 헤엄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손가락으로 화면 속 상어를 이리저리 돌리며 살펴보자 지켜보던 7천여 명의 탄성이 터졌다. 구글로 ‘상어’를 검색한 결과를 증강현실(AR)로 구현한 것. 아파르나 체나프라가다 구글 렌즈 및 AR 부문 부사장은 “새로운 정보를 단숨에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보는 것”이라며 이달 말부터 검색에 AR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개발자회의 ‘구글 I/O’의 핵심은 누구나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는 ‘접근성(accessibility)’이었다. 검색과 AR을 접목해 이해를 돕고, 외국 거리의 간판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자동으로 간판 글자가 해석되는 ‘구글 렌즈’의 진화도 마찬가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의 비전은 모두를 위해 더 유용한 구글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모두를 위한다는 것은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피차이 CEO의 말처럼, 이번 행사에서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기술도 소개됐다. 유튜브나 직접 찍은 영상을 재생하면 자동으로 화면 속 언어가 자막으로 나오는 ‘라이브 캡션’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기능으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자막을 통해 해당 영상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구글은 구음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또렷하지 않은 말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실시간 자막으로 표현해주거나 특정한 입 모양으로 AI에게 간단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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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구글은 자사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맞춤형 하드웨어를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3a’와 ‘픽셀3XL’, 그리고 스마트 홈 기기 ‘네스트 허브 맥스’를 공개했다. 올해 여름 출시되는 구글 네스트는 기존의 구글 홈에 카메라를 장착한 기기다. 가족 얼굴을 구별해 화면에 얼굴을 비추는 사람의 일정과 음악 등을 추천해주는 것은 물론 집안 CCTV와 TV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