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등 사회원로 12명 참석…남재희, 감기로 불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경제계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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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진보·보수성향 사회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대한 고견을 청취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우리 사회원로 12명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는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영란·김지형 전 대법관, 김우식 국민안전안심위원회 위원장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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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간담회는 오는 10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문 대통령이 각계각층의 사회적 갈등을 뛰어넘어 사회통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선거제·사법제도 개혁법안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따른 여야 충돌을 비롯해 지속적인 지역·성별갈등,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진전없는 한반도 상황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자들은 모두 진영을 초월해 우리 사회에서 대체적으로 합리적 사고를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참석자들의 성향을 분류해보면 김우식 위원장과 송호근 교수, 윤여준 전 장관, 이홍구 전 총리 등이 보수성향, 김명자 회장, 김영란·김지형 전 대법관, 안병욱 원장, 이종찬 전 국정원장, 정해구 위원장, 조은 교수, 조한혜정 교수 등은 진보성향 인사들로 각각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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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장관은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김영삼 정부 당시 환경부장관 등을 지냈고 보수측 대표인사들인 이회창·박근혜 등을 보좌해 ‘보수의 책사’로 불린다. 다만 2012년 18대 대선 땐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지냈고 TV찬조연설에도 나선 바 있다.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둔 2016년에는 당시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던 국민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역할했었다.
이홍구 전 총리의 경우, 노태우 정부 때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 주(駐)영국대사를 지냈다. 이후 김영삼 정부 들어 통일원(통일부)장관과 국무총리 등을 역임했다. 김대중 정부 땐 주미국대사로 역할했다.
이런 가운데 김명자 회장은 김대중 정부 때인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환경부장관을 지내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 최장수 장관이자, 헌정 최장수 여성장관으로 꼽힌다.
아울러 김영란·김지형 전 대법관은 이용훈 전 대법원장 시절 진보적 의견을 자주 냈던 ‘독수리 5형제’(박시환·이홍훈·전수안) 멤버로 꼽힌다. 여기에 김영란 전 대법관은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내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을 만든 법학계 대표원로로 유명하고 김지형 전 대법관은 현 정부에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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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구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국면에서 문재인 후보 측 단일화 팀장으로 역할했었고 현 정부 들어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김대중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냈다. 문화인류학자인 조한혜정 교수는 여성, 청년분야 등에 관심을 쏟아왔다.
당초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 또한 간담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지만 감기 탓에 최종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남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 때 노동부장관을 지냈고 주로 보수성향 인사로 이름을 올리지만 ‘체제 내 리버럴(liberal·진보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진보계에서도 인정받는 인사로 꼽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각계각층 원로들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고 있다. 지난해 4월12일과 9월13일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간담회를 가졌고 같은 해 12월27일에는 민주당 원로 오찬간담회를 연 바 있다. 또 올해 2월20일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 원로 오찬간담회, 4월3일에는 경제계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