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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완성차 브랜드들이 인도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매년 5~7%씩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자동차 시장이 2020년 중국·미국에 이은 3위 자동차시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토요타, 르노, 포드, 시트로엥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인도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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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완성차업체는 인도·일본 합자회사인 마루티-스즈키로, 점유율 51.4%를 나타내고 있다.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16.3%)이 2위, 인도 마힌드라(6.7%)가 3위, 인도 타타(6.4%)가 4위, 일본 혼다(5.2%)가 5위다.
르노그룹은 올해 3분기 인도에서 신흥국 전용 소형 다목적차량(MPV) 신차를 생산해 출시할 계획이다. 포드 역시 인도에서 2006년 판매를 중단했던 현지산 중형 세단 몬데오 전면 개량 모델을 올해 말 재출시할 계획이다. 소득 수준이 향상된 현지의 젊은 중산층을 겨냥한 이 모델은 지난 2월 뉴델리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폭스바겐은 2020년 상반기 인도시장에 신흥국 전용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출시한다. 이 신차는 폭스바겐이 인도에서 출시하는 3번째 신흥국 전용 소형 SUV로, ‘코드명 VB’로 개발됐으며 인도 현지에서 생산,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푸조·시트로앵그룹(PSA)의 시트로앵 브랜드 역시 2021년 하반기 인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시트로엥은 이를 위해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저가 소형 승용차를 개발하고 있다. 소형 해치백 모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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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역시 2020년 인도에서 준중형 세단 코롤라 기반 신흥국 전용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완전 신형 모델 1종을 현지 생산해 출시할 계획이다. 인도에서 최초로 생산해 출시하는 PHEV 겸 전기차 모델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인도시장을 지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포함한 신규 모델 생산을 위해 인도 첸나이 공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2017년 10월 착공한 30만대 규모의 아난타푸르 공장을 올 하반기 본격 가동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인도 최대 카헤일링(차량호출) 기업 올라에 3억 달러(3384억원)을 투자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1년 설립된 올라는 인도 카헤일링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로,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인도 특화 전기차(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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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수차례 인도를 방문, 모디 총리와도 각별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서밋에 참석, 모디 총리와 함께 수소 전기차 ‘넥쏘’에 탑승했고, 9월에도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를 만났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모디 총리의 방한을 맞아 열린 청와대 국빈 오찬에도 참석했다.
쌍용차 역시 자사 모델인 G4렉스턴을 ‘알투라스G4’라는 이름으로 인도에 정식 출시했다. G4렉스턴은 지난해 인도에서 ‘올해의 프리미엄 SUV’에 선정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자동차 보유율이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자동차 시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상황 역시 완성차업체들이 인도 시장에 뛰어드는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