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르바예프 “20일 사퇴” TV 연설… 상원의장이 행정부 수반 대행 1991년 독립 이후 줄곧 대통령직… 로이터 “국가안보국 수장 등은 유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방송에서 “나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권력을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행정부 수반 직무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상원의장이 대신 수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국민 연설 도중 20일부터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명령서에 스스로 서명했다.
그는 또 “올해는 내가 이 나라의 가장 높은 권좌에 앉은 지 30년 되는 해다. 국민은 내게 독립국 카자흐스탄의 첫 대통령이 되는 기회를 안겨줬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로이터통신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원유 수출 대가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외화를 챙겨왔다. 그는 대통령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국가안보국 수장, 집권 여당인 누르오탄 당의 당수, 헌법위원회 위원장직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정부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해 새 대통령이 선출된 후에도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겠다는 의도가 뚜렷해 보인다”고 전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