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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한 트럼프는 어떻게 2조원을 빌렸나

입력 | 2019-03-19 16:30:00

NYT, 도이체방크 전현직 임원 20여명 대상 인터뷰
트럼프-도이체방크 불법 유착관계 심층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와 수십년간 불법적인 유착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도이치와의 긴밀한 공생 관계를 이용, 불법적으로 2조원 넘게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NYT는 이날 ‘마라라고의 주말과 불가항력 조항:트럼프와 도이체방크의 역사’ 기사에서 도이체방크 전현직 임원 2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양측 간의 유착 관계를 집중 조명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산해 신용등급이 위험 단계로 전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이체방크로부터 20억달러(약 2조 2600억원)의 자금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었는지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산을 부풀려 대출을 받고자 은행 직원들에게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게 하거나 포상금 지급을 약속했다.

공생 관계로 깊이 얽힌 부동산 재벌 트럼프와 부정행위 이력이 있는 도이체방크는 ‘상부상조’했다. 비윤리적인 채권 판매, 위조 서명에 의한 대출, 트럼프 자산에 대한 과장, 2008년 금융위기를 불가항력으로 규정해 대출 책임을 면제한 경우까지 있었다.

트럼프는 도이체방크가 제공한 대출을 이용해 초고층 빌딩과 고급 부동산을 건설했다. 도이체방크는 투자은행 사업을 구축할 때 트럼프와의 관계를 핵심으로 삼았다. 은행 측은 트럼프가 보관 중인 막대한 자산에서 수수료를 챙기고, 고객 유치에 트럼프의 명성을 이용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후 유착 관계가 밝혀질까 전전긍긍했던 도이체방크는 지난 2016년 ‘트럼프’란 이름을 공개적으로 입에 담지 말라는 이례적인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2년이 지난 현재 도이체방크 미국 지사는 미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뉴욕 법무장관 사무실과 미 하원 정보위원회·금융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과 도이체방크의 금융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도이체방크 관계자들은 트럼프에 대한 대출은 단일 부서의 업무일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