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 해안가서 사체 25구 발견…예년 3배 이상 “기상호조로 어업일수 늘면서 혼획 증가”…관심 당부
상괭이(부산아쿠아리움 제공).© News1 DB
제주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려던 멸종위기 보호종 돌고래 ‘상괭이’가 수난을 겪고 있다.
4일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제주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상괭이 사체 수는 총 25구(1월 16구·2월 8구·3월 1구)에 달한다.
예년 이맘때쯤 제주도 앞바다에서 적게는 4구, 많게는 7구의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던 것과 비교하면 상괭이 사체 수가 최소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다행히 강제 포획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아 현재 발견된 모든 상괭이 사체들은 인근 읍·면사무소에 인계돼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안강망 어구에 혼획된 상괭이.(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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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엽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상괭이 사체 대부분이 어장 형성으로 조업이 활발한 제주도 북부 앞바다 해안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혼획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다른 원인도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인근 해안가에서 해경이 멸종위기 보호종 돌고래인 상괭이 사체 1구를 수습하고 있다.(제주해양경찰서 제공)© 뉴스1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5년간(2012~2016년) 연평균 약 1200마리의 상괭이가 어구에 걸리거나 갇혀서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약 83%는 안강망에 갇혀서 폐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강망은 어군이 조류의 힘에 의해 강제로 자루에 밀려 들어가게 하는 어구를 말한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2016년부터 안강망에 갇힌 상괭이가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는 탈출장치를 연구하고 있기도 하다.
해경은 상괭이 사체 대부분이 해안가로 떠밀려 오고 있는 만큼 해안가를 지나는 주민과 관광객에게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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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