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진 0.98을 기록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면서 2021년부터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생 낳는 아이 수가 줄어든 데는 만혼과 난임 증가도 한몫한다. 난임 시술은 체외수정과 인공수정으로 나뉜다. 체외수정 임신율은 40% 안팎으로 인공수정(17∼18%)에 비해 높지만 한 가지 흠이 있다. 평균 시술비가 341만 원(2015년 기준)으로 인공수정보다 5배 이상 비싸다.
▷2006년부터 난임 치료를 지원해 온 정부가 올해 그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지원 횟수도 늘렸으나 여전히 문턱은 높다. 난임 시술비가 정작 자연임신 확률이 높은 만 44세 이하 여성에게만 지원된다. 횟수 제한도 문제다. 시험관 시술 7회, 인공수정 3회를 합해 10회인데 모든 시술이 맞는 경우는 극소수라 실질적으로 10회까지 지원받기 힘들다. “첫째 아이만이라도 집중적으로 지원해 달라”는 것이 난임 부부의 절박한 호소다. 또한 난자 채취를 할 때마다 5∼7일이 필요한데 난임 휴가는 연간 3일뿐, 난임 시술에 집중하려면 직장까지 관둬야 할 상황이다.
우경임 논설위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