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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포드 ‘자율車 동맹’ 손잡았다

입력 | 2019-02-28 03:00:00

포드 자율차 부문 합작법인에 폴크스바겐 1조9000억원 투자
작년 상용차 협력 이어 제휴 확대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과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가 자율주행차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두 회사가 지분 50 대 50의 자율주행차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합작법인에 17억 달러(약 1조9000억 원)를 투자하며 이 가운데 6억 달러는 주식투자 형태로 지원하고 나머지 11억 달러는 연구개발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포드는 2017년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우버 자율주행팀 임원들이 세운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아르고를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인수했다. 폴크스바겐과 포드는 상용차 공동 개발과 조립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등 광범위한 협업을 논의해왔고 지난달 자율주행차 사업 협력에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번 투자 건은 그 후속 조치다. WSJ는 “세계 최다 판매량을 자랑하는 폴크스바겐과 미국 두 번째 규모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가 전 세계 차 판매량의 5분의 1을 차지한다”며 합작회사 설립에 의미를 부여했다.

두 회사는 자율주행차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폴크스바겐은 향후 5년간 전기차,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1500억 달러(약 167조8500억 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포드도 2022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110억 달러, 2023년까지 자율주행차 기술에 8억 달러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경쟁사와 손을 잡는 자동차 회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라이벌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공유 사업에 10억 유로(약 1조2000억 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는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인 ‘크루즈’에 28억 달러(약 3조1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포드-폴크스바겐 자동차 동맹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 “내 생각에 이건 혼자서는 할 수 없다”며 공동 투자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