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 선박에 최소 네 차례 불법 유류 환적”

“2017년 10월~2018년 5월 공해 상에서 이뤄져”

러시아 선박이 지난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해상에서 최소 네 차례 북한 선박에 유류를 환적해 대북제재를 위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이 환적을 목격한 선원 두 명의 증언을 인용해 러시아 해운업체 ‘프림포르트분케르’ 소속의 ‘탄탈’이란 이름의 선박이 지난 2017년 10월13일부터 2018년 5월7일까지 공해상에서 최소 네 차례 북한 선박 ‘천명 1호’와 만나 유류를 환적했다고 전했다.

항구 기록과 추적 데이터를 통해서도 ‘탄탈’ 선박이 그 기간 동안 중국 닝보항으로 네 차례 출항한 것이 확인됐다.

보복이 두려워 신원을 밝히지 않은 선원들은 두 선박 간 유류 환적은 ‘탄탈’의 응답기(transponder)가 작동하지 않을 때 이뤄졌으며, 러시아 항구에 근접했을 때는 응답기가 다시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응답기는 해상에서 선박을 추적할 수 있는 장치다.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이는 (누군가) 응답기를 일부러 껐거나 탄탈이 선박을 추적할 수 없는 지역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선원 중 한 명은 “우리는 공식적으로 중국 닝보항에 등록되어 있었고, 밤에 러시아의 영해의 끝인 12마일까지 나가 ‘천명-1호’와 유류 환적을 했다”고 말했다. ‘천명-1호’는 지난해 3월 유류 환적으로 제재 선박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는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위반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탄탈’ 선박이 소속된 ‘프림포르분케르’는 이러한 혐의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며 ‘일관적이고 광범위한’ 증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증거없는 일방적인 비판이라고 맞서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