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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독일, 화웨이 통신장비 허용 쪽으로 기울어”

입력 | 2019-02-20 09:58:00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 잇달아 차질




독일이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 사업에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독일 관리들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주 전 독일 관련 부처 그룹은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사전 합의를 이뤘다. 이같은 조치는 내각과 의회의 공식 승인이 필요해 최종 결정이 몇 주 안에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독일 정부는 잠재적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화웨이가 인프라 계약에 참여하기 어렵도록 통신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고려해 왔다. 하지만 관리들은 고의적으로 특정 업체를 배제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사이버 보안 기관은 최근 미국 등 동맹국의 도움을 받아 보안성 조사를 진행했지만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이용해 몰래 데이터를 빼돌릴 수 있음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정부 관리들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 몇 달 간 우방국들을 상대로 5G 인프라 구축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라고 요구해 왔다.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영국에 이어 독일까지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을 듯한 움직임을 취하면서 미국은 스텝이 꼬인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최근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영국 관리들은 WSJ에 상대적으로 네트워크의 취약성이 덜한 분야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허용해야한다는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도 지역에 큰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을 의식해 화웨이 장비 배제를 주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