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건설현장 인력난에 정부 주력사업도 위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 건설 현장 일대를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요즘은 (노동당에 입당하는 것보다) 시장에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돈맛을 아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느냐”
북한에서 수의축산과장으로 근무하다 8년 전 탈북한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위원의 말이다. 조 연구위원은 지난 1979~1987년 ‘현대판 노예노동’이라 불리는 북한 속도전 청년돌격대에서 9년간 복무하며 북한 각지 건설 현장에 동원됐다.
하지만 민간 시장의 성장으로 40년 사이 상황은 급변했다.
탈북자와 북한 인권운동가들은 “북한에서 민간 시장 붐이 일어난 이후, 많은 북한 주민들은 정치적 위상보다 재정적인 안정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북한 젊은이들이 시장으로 쏠리면서 북한 정권은 최근 몇 년 동안 젊은 인력 고용에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혁명의 성지’ 현대화를 지시하고 2020년 말까지 백두산 삼지연에 아파트·호텔·스키장·상업·문화·의료시설을 갖춘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구상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년 간 삼지연을 최소 5차례 이상 시찰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직접 건설하는 건 김정은 위원장이 아닌 북한 돌격대다.
북한의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건설 등엔 모두 돌격대가 동원됐다. 이들은 노동의 대가로 대학 진학과 노동당 입당 기회를 얻어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북한 청년들은 당에 대한 ‘충성심’ 대신 ‘돈’을 좇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17년 말 돌격대 강제동원을 북한의 인권 유린으로 묘사하고, 북한 건설사 2곳을 포함해 개인 7명과 법인 3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