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증인’(위쪽)-‘기묘한 가족’.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휴머니즘 짙은 이야기와 기묘한 코미디가 주말 극장에서 맞붙는다. ‘극한직업’이 만든 코미디 열풍이 서서히 잦아드는 상황에서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는 새로운 영화 두 편이 출격한다.
정우성 주연의 ‘증인’(감독 이한·제작 무비락)과 정재영·김남길이 뭉친 ‘기묘한 가족’(감독 이민재·제작 오스카10스튜디오)이 13일 나란히 개봉해 이번 주말 흥행 대결을 벌인다. 전혀 다른 이야기로 관객을 공략하는 개성 강한 작품들이다.
● 휴머니즘 vs 기묘한 코미디
‘증인’은 조용한 주택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계기로 만난 변호사와 자폐를 가진 소녀가 서로 소통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정우성이 살해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 역을 맡고 잔잔한 드라마를 이끌어 나간다. 오랜만에 극장서 만나는 따뜻한 힐링영화로서 가치가 상당한 작품이다.
영화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나타난 좀비(정가람)를 이용해 이른바 회춘 비즈니스를 벌이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다소 촌스러우면서도 거친, 그래서 더 재기발랄하게 느껴지는 코미디다.
‘기묘한 가족’의 제작사 관계자는 “10대 관객의 반응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고 좀비영화 선호가 높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 50, 60대 중·장년 관객들이 뜻밖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새로운 시도의 좀비물이란 점에서 관객의 소구가 있다”고 밝혔다.
● 시나리오·연출·연기…3박자 조화
같은 날 개봉한 두 영화 가운데 먼저 관객의 선택을 받는 작품은 ‘증인’이다. 관객 동원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하고 출발했다.
제작 관계자는 “‘완득이’와 비교해 개봉 첫날 오프닝 스코어는 더욱더 높게 나타났다”며 “개봉 이후 실관람객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본격적인 대결은 주말인 15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섣부른 결과 예측은 어렵다. 특히 ‘기묘한 가족’은 취향을 저격한다면 입소문이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강점이 확실한 작품인 만큼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