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 보안 카메라로 연방정부 정보 중국에 전송 우려” 국영 중국중차그룹, 최근 5년간 차량 입찰 5건 중 4건 따내 美 정치인 “저렴하게 구입하느라 안보 위협 키우고 있다”
미국 뉴욕 지하철의 모습. 출처 wikipedia.org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 시간) “중국 국영 중국중차그룹(CRRC)의 최근 미국 내 지하철 차량 공급 과점으로 인해 미국 내 지하철이 중국의 사이버 첩보 행위 플랫폼으로 악용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지하철 차량의 보안 카메라에 내장된 악성 소프트웨어가 백악관, 국방부 등 연방정부 근무자의 동선(動線) 정보와 인상착의 이미지를 촬영하거나 대화를 녹음해 중국 정보 당국에 전송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WP는 “소프트웨어의 의도적 결함으로 인해 외국 정보기관이나 테러리스트가 차량 운행 시스템을 해킹할 우려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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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지하철의 모습. 출처 wikipedia.org
제리 코널리 하원의원(민주·버지니아)는 “저가의 중국산 지하철 차량을 구매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국가 안보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없다”며 “분명한 보안 위협이 확인된다면 다른 선택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보안 결함을 이유로 직원들의 중국 ZTE와 화웨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미 국방부의 마이크 앤드류스 대변인도 “중국 공산당이 지하철이나 5세대(5G) 이동통신 등 기간산업 관련 제조업체를 사이버 첩보전에 이용할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17년 국토안보부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 육군 기지에 설치된 중국산 보안카메라가 촬영된 영상을 외부로 전송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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