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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개원 첫날 “北제재 해제 불가” 이구동성

입력 | 2019-01-05 03:00:00

하원 외교위원장 내정 엥걸 의원 “폼페이오 불러 비핵화 지연 추궁”
상원 외교위 간사 “北 진지함 부족”




8년 만에 美하원의장 복귀한 펠로시 2007∼2011년에 이어 8년 만에 미 권력서열 3위 하원의장에 복귀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79·가운데)이 3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두 손을 펼쳐 보이며 연설하고 있다. 펠로시의 손녀를 비롯해 동료 하원의원들의 자녀와 손주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을 피하지 않겠다”며 강경 공세를 취했다. 워싱턴=AP 뉴시스

3일(현지 시간) 개원식을 치른 미국 116대 의회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에 강력한 견제자로서 대북 제재를 고수하겠다는 기류를 드러냈다.

이날 하원 다수당에 복귀한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은 입을 모아 ‘대북 제재 고수’ 입장을 강조했다. 의회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을 깐깐하게 따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날 취임 선서를 끝낸 상하원 의원 535명(상원 100명, 하원 435명)은 대부분 의회 사무실을 개방했다. 워싱턴 각계각층 인사 및 자신의 지역구에서 올라온 지지자들과 만나기 위해서였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스 의원(뉴저지)은 의원회관 4층 외교위원회 회의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지함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재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제2의 오바마’로 불리며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도 “의회 안에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정책에 대한 불만이 많다”며 “북-미 간 실질적 합의가 없는 현 상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 외교위원장 내정자인 엘리엇 엥걸 의원(뉴욕)은 아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불러 비핵화 진척이 부진한 이유를 따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2일 워싱턴포스트(WP)의 보수 성향 칼럼니스트 제니퍼 루빈의 글에 따르면 “엥걸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가 현재의 진전 부족 상황에 대해 듣기를 원한다. 현행 제재 법에 변화를 주려면 의회가 이 과정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도 비슷한 태도를 나타냈다. 5선의 롭 우돌 하원의원(조지아)은 본보 기자에게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의 유일한 대북 지렛대가 제재”라고 강조했다.

이런 강경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의 대북 정책 기조를 고수할 뜻을 드러내 대북 정책을 둘러싼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짧은 기간 안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탕평 정책을 통해 민주당과의 화해를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짐 웹 전 민주당 상원의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웹은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베트남전에서 해병대 중대장으로 활약했다.

워싱턴=김정안 특파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