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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원 교수 유족 “정신질환자 편견없는 사회 만들어 달라”

입력 | 2019-01-02 11:01:00

온라인서 확산하고 있는 故 임세원 교수 추모 그림. 원작자=문준 늘봄재활병원 원장


조울증을 앓는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유족이 안전한 진료환경과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뜻을 밝혔다.

고인의 동료인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고 임세원 교수의 동생분이 함께 모은 유족의 뜻을 말씀해주셨다”며 유족의 뜻을 대신 전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유족 측은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 줄 것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언제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유족 측은 “우리는 이 두 가지가 고인의 유지라고 생각하며 선생님들께서 이를 위해 애써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백 교수는 전했다.
 
백 교수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겠다”며 “공감하시는 모든 분께서 마음으로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숨진 임 교수는 생전에 우울증 치료와 자살 예방에 헌신해 온 의사로, 우울증과 불안장애와 관련된 학술논문 100여 편을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하는 등 관련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임 교수는 지난 2016년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저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펴내기도 했다.

한편 서울종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자신을 진료하던 임 교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박모 씨(30)에 대해 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병원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박 씨는 진료실에 들어간 지 1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미리 준비한 흉기를 임 교수에게 휘둘렀고 임 교수가 진료실 밖으로 피해 뛰쳐나오자 계속 뒤쫓아가 다시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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