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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이주열 첫 회동 “내년 경제 녹록지않아…정책공조 중요”

입력 | 2018-12-19 12:39:00


재정·통화정책 당국을 이끄는 양대 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지난 11일 홍 부총리의 취임 이후 8일 만에 첫 만남이 성사됐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정오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고 내년 우리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경제활력 제고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기재부와 한은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미·중 통상마찰과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계부채 등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응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등 선제적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서로 호흡을 맞춰 재정·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키로 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호승 기재부 1차관과 윤면식 한은 부총재도 배석했다.

오찬에 앞서 이 총재는 한은을 찾은 홍 부총리에게 먼저 “축하 드린다”고 악수를 청했고, 홍 부총리도 “만나뵙게돼 반갑다”고 화답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한은이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한 기관인지, 협력 파트너인지 절실히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알다시피 우리 경제가 소비나 투자 지표는 견조한 흐름이지만 투자나 고용, 분배 지표는 부진하다”며 “대외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내년 경제여건도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가운데 일차적으로는 경제활력을 높이는 데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적극적으로 재정을 확대할텐데 재정 역할만으로는 많이 부족하고 재정이나 통화정책이 조화롭게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 공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도 “내년에도 거시경제 흐름이나 금융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방심하고 있기에는 엄중한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해 있다”며 “기재부와 한은 모두 정책 운용에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로 우리나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 기재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우리 경제 회생과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 우선순위인 ‘경제활력 제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총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간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에 전력투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고, 이 총재도 “경제에 어려움이 많다는데에 인식을 같이하며 한은도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같이 노력하기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등 대외 리스크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홍 부총리는 “새벽에 결과가 나오는데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면서 나오는대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홍 부총리와 이 총재의 ‘공조 체제’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와 한은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임인 김동연 전 부총리의 경우에도 재임 기간인 1년 반 동안 8차례에 걸쳐 이 총재와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모두 발언에서 홍 부총리는 “앞으로 한은과 긴밀하고 협력하면서 논의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더 적극적으로 이 총재를 찾아뵈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이 총재도 “경제가 어려울 때 마다 자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두 기관의 정책공조는 한은 통화정책의 독립성이나 방향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여러 정책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차원에서의 원론적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