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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FA시장… ‘큰 지갑’ 열릴까

입력 | 2018-11-19 03:00:00

양의지-최정-이재원 대어 꼽히지만… 탐낼만한 투수 적어 분위기 차분




사진=뉴시스

겨울 스토브리그의 꽃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다. 최대어로 양의지(두산), 최정(SK) 등이 꼽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22명(신규 12명, 재자격 8명, 자격유지 2명)의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해당 선수들은 19일 이내에 권리를 행사할 것인지 신청하고 KBO는 20일 최종 승인 선수를 공시한다. 승인 선수는 21일부터 10개 구단과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최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공수 겸장 포수’ 양의지는 투수 리드, 프레이밍, 도루 저지 등 수비 능력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타율 0.358(2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SK 3루수 최정은 두 번째 FA 대박을 기대한다. 올 시즌 타율은 0.244로 부진했지만 35개 홈런을 치며 거포 자존심을 지켰다. 2014년 4년 86억 원에 SK에 잔류한 최정은 4년 만에 다시 한번 대형 계약을 노린다. 젊은 포수 자원인 SK 이재원도 대어로 꼽힌다. 공격력을 갖춘 넥센 3루수 김민성과 FA 재수에 나선 한화 외야수 이용규도 준척급이다.

하지만 예년과 같은 FA 시장가격 폭등은 어려운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모든 구단이 선호하는 투수 FA가 거의 없는 데다 대부분 구단이 FA 영입보다 기존 선수를 키워 쓰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포수가 약해 양의지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 롯데와 KIA도 “내부 육성을 통해 포수 자원을 충족하겠다”고 밝혔다. 3루수 자원을 찾고 있는 LG 차명석 단장 역시 “FA보다는 트레이드 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대어급 투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4년 전 FA 대박을 터뜨렸던 윤성환(삼성)과 장원준(두산)은 부진했다. 첫 FA를 얻은 노경은(롯데)은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34세의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연내 도입은 무산됐지만 KBO가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제안한 FA 제도 변경안(FA 상한액을 4년 총액 80억 원으로 제한)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협이 KBO 제안을 거절했지만 그 영향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구단들 간에 시장 질서를 잡으려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O는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면계약을 금지하고, 2019 시즌부터 FA를 포함한 모든 선수의 계약 사항을 계약서에 기재해 제출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는 구단에는 1차 지명권 박탈과 함께 제재금 10억 원을 부과한다. 해당 선수는 1년간 참가활동정지의 제재를 받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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