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민·이산가족 환호…“한라산 방문으로 이어지길”
11일 공군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수송기에 북한에 보낼 제주 감귤을 싣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 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말했다. © News1
제주는 1999년부터 시민단체와 농가 등을 중심으로 북한에 감귤을 보내기 시작해 2010년까지 농산물 약 6만6000톤을 실어 나르는 등 이른바 ‘비타민C 외교’를 펼친 바 있다.
더욱이 제주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외가의 고향이기도 해 제주와 북한의 향후 교류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국장은 이어 “이번에는 답례품 차원이지만 교류사업이 재개되면 감귤뿐 아니라 흑돼지도 보낼 수 있다. 도와준다는 차원보다는 서로가 원하는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남북 간에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남북 관계 경색으로 큰 진전이 없던 ‘남북 교류협력 5+1 사업’이 남북 정상의 한라산 방문을 통해 탄력받기를 기대했다.
11일 공군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수송기에 북한에 보낼 제주 감귤을 싣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며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 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말했다. © News1
고병기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은 제주 귤이 평화의 매개체가 된 것에 대해 기쁨을 드러내며 “제주산 감귤을 남북간 경제교류의 하나의 상징으로 계속해서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어 “통일 농기계 교류 사업을 농업인 관련 단체와 기관에 제안할 예정”이라며 “특정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할 수 없으므로 민관협력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금강산에서 진행된 이산가족 2차 상봉행사에서 남측 참가자 중 최고령자였던 강정옥 할머니(100·제주 애월)는 평양으로 보내진 귤이 북에 있는 여동생 강정화씨(85)에게 전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기뻐했다.
강 할머니의 딸 조영자씨(65)는 “어머니는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북측 동생에게 어떻게 하면 소식이 닿을 수 있을까만 항상 생각하고 계신다”며 “귤을 보낸 것처럼 동생에게 쓴 편지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신다”고 전했다.
조씨는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편지를 전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한라산에 오게 되면 그쪽 인편을 통해서라도 꼭 어머니의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