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카넬 쿠바 의장과의 정상회담서 대형 초상화 공개 ‘초상휘장’ 제작 등 선대 방식의 우상화 본격화 가능성
5일 북한 조선중앙TV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정상회담 영상에서 김 위원장의 대형 초상화가 평양 순안공항에 걸린 장면을 보도했다.(조선중앙TV 캡처) 2018.11.05.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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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형 초상화가 5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의 대형 초상화는 이날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관련 영상에서 포착됐다.
지난 4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디아스카넬 의장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두 정상의 대형 초상화가 군중 사이에 배치된 것이 포착된 것이다. 북한은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때는 공항 영접 행사에서 이 같은 초상화를 배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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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김 위원장과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접견 관련 보도에서는 당 청사에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상화가 걸린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처럼 공개적인 장소에 초상화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라며 “본격적인 김 위원장의 우상화 작업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병진노선에서 경제 건설로 대외 전략 노선을 바꾼 올해부터 김 위원장의 ‘집권 2기’가 본격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북한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의 독재 체제를 강화하려는 여러 정황이 있다”라고 말했다.
탈북 작가 김주성씨도 “이런 공개 방식은 이례적”이라며 “향후 초상휘장(배지) 제작 등 내부적으로 우상화가 진행된 정황이 대외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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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2016년 당대회에서 초상화 제작 관련 결정이 공식화된 뒤, 올해 4월 전원회의에서 세부 사항이 결정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 당국은 “김 위원장 우상화의 본격화와 관련해 종합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