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산경찰청
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A 씨(남성·32)는 전 연인이었던 B 씨(여성·33)를 가장 참혹하게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가족과 달리 둔기에 맞고, 흉기에 찔리고, 목 졸린 흔적까지 발견됐기 때문. 한 전문가는 “일종의 고문이 수반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경찰청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출신의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부산 일가족 살인사건과 관련, “자존심 범죄, 자존감 범죄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보통 이별 범죄가 자신을 무시하는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의 가족에 대한 원한, 망상적 원한을 가지고 공격하기 때문에 그렇다”며 “그것은 이제 한 번에 죽이는 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죽여야지만 그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에 그런 양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일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A 씨는 전 연인 B 씨, B 씨의 아버지 C 씨(65), B 씨의 어머니 D 씨(57), B 씨의 할머니 E 씨(84)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가족 중 B 씨를 제외한 3명은 화장실에서, B 씨는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 씨의 경우 둔기에 맞고, 흉기에 찔리고, 목 졸린 흔적까지 발견됐다. 용의자 A 씨도 현장에서 질소 가스를 연결한 비닐봉투를 머리에 뒤집어 쓴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