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가 22일 오전 충남 공주 반포면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 강서구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김성수(29)가 22일 정신감정을 위해 충남 공주 치료감호소로 이송된 가운데, 김 씨의 동생(27)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성수는 14일 오전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신모 씨(20)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후 해당 PC방에 함께 있었던 김 씨의 동생도 범죄에 가담했다는 의심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김성수는 22일 오전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며 “동생은 공범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성수를 현장에서 체포한 뒤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하지만 동생은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뒤 풀어줬다. 이후 언론을 통해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가 공개되면서 동생의 공모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동생이 신 씨를 양쪽팔로 잡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동생도 공범으로 협조를 했다” “동생도 구속수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남국 변호사는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해 “의심스러운 정황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CCTV 전반부에서 신 씨가 쓰레기를 버리러 밖으로 나오는데, 이것을 본 게 형이 아니라 동생이었다. 동생이 목격하고 황급히 어디론가 갔다가 형과 함께 오는 장면이 확인된다. 동생이 신 씨를 보고 형을 부르러 간 것이 아니냐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전체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을 때 동생이 범행을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경찰 측 관계자는 ‘뉴스A LIVE’를 통해 “CCTV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동생이 형을) 말리는 거로 보인다. 말리다 흉기를 보고 옆에 있는 목격자들한테 ‘도와달라, 신고해달라’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보이고, 목격자 진술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검사 출신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상이 확실해지기 전에 이 부분(동생 공모 여부)은 신중하게 봐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형이 문제가 있었으니까 평소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거나 그랬을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을 포함해서 경찰에서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조사하는 것이 억울하게 사망한 피해자를 조금이라도 달래주는 것이고, 유가족한테도 그 정도는 경찰이 반드시 해줘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의혹이 안 남아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