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발견, 작년의 3배 23건 대부분 ‘경고’… “처벌강화” 목소리
‘오리고기에서는 쥐가, 닭고기에서는 닭 사료가….’
군 장병 급식 재료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이 12일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 장병 급식 재료에서 이물질이 나온 건수는 올 들어 9월까지 23건으로 지난해의 7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한 군 사령부 오리고기 급식에서는 쥐가 발견돼 물량을 전부 교체했다.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예하 한 여단에서는 삼계탕용 닭고기에서 닭 사료가 발견됐다. 주꾸미에서 낚싯줄이, 미더덕에서 나뭇조각이, 반가공 민대구 생선에서 기생충이 검출된 경우도 있다. 돼지고기, 쇠고기에서 종이, 비닐이 발견된 사례도 10여 건에 달했다. 이 밖에 군 마트에서 판매하는 버터쿠키에서 머리카락이, 인삼주와 롤케이크에서는 날파리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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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불량 급식자재 납품이 늘고 있지만 납품업체에 대한 처벌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최근 5년간 농축수산물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 78건 가운데 과징금이 부과된 경우는 단 한 건이었다. 같은 기간 군 마트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 73건 중에서 52건에 대해서만 경고조치가 취해졌고 가장 강한 처벌도 납품정지 1개월이었다.
군에서 식중독 발생이 올 상반기에만 23건(445명)으로 지난해 1년간 발생 건수 22건(648명)에 육박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의원은 “장병 건강 위협은 전투력 손실인 만큼 상습 이물질 발견 업체에는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