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국가/아비 조리쉬 지음·문직섭 옮김/336쪽·1만8000원·다할미디어
하체 마비 장애인 재활 보조 기구 ‘리워크’. 다할미디어 제공
이스라엘 하면 먼저 가자지구 봉쇄를 비롯한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떠오르는 게 자연스럽다. 다음 이미지는 아마 ‘스타트업 천국’일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탄생한 각종 기술 혁신을 다룬 책이다.
‘리워크’는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남아 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승인이 나 판매가 되고 있다. 연구 개발부터 시장에 내놓기까지의 난관을 고퍼 박사는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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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개발된 태양열 집열기 ‘타보르 실렉티브 서피스’.
물론 정부가 ‘판을 깐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이스라엘인 특유의 ‘후츠파 정신’(대담함, 당돌함, 도전정신을 뜻함)이 배경에 있다. 한국 산업화의 한 비결이었고, 지금은 ‘삽질 문화’로 조롱받기도 하는 “하면 된다” 정신과 후츠파 정신은 좀 차이가 있다. 기업가이자 중동 전문가인 저자는 “이스라엘의 혁신적인 성공 바탕에는 권위에 도전하고 질문하며, 누구나 아는 뻔한 일은 거부하는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기업 ‘마조 로보틱스’의 정밀 척추수술 보조용 로봇.
물론 철저히 유대인의 시각에서 쓰였기에 읽기 썩 편치 않은 구석도 적지 않다. 일례로 책은 ‘아이언 돔’(이스라엘의 로켓포 요격 시스템)을 주요 혁신 사례로 소개하며 “아랍인과 유대인 모두를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 협상은 이스라엘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협상일 것이다. 모터사이클을 미니 앰뷸런스로 활용하는 ‘앰뷰사이클’은 훌륭한 아이디어이지만, 현실의 이스라엘군은 부상한 시위대를 치료하러 온 팔레스타인 의료진에 총이나 최루탄을 쏜다.
배터리와 카메라, 송신기가 내장된 캡슐 내시경 ‘필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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