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시몬 페레스 지음·윤종록 옮김/328쪽·1만6000원·쌤앤파커스
당시 서방 국가들은 복잡한 중동 정세에 발을 들여놓지 않기 위해 무기 금수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페레스는 기지를 발휘해 위조 여권을 들고 무기 밀수업자 등을 통해 체코로 건너갔다. 특정 종류의 소총이 가진 사소한 결함부터 거대한 전함이 대서양을 가로질러 무기를 운반하는 데 필요한 연료량까지 무기에 관한 모든 내용을 숙지한 그에게 체코 정부는 무기를 제공했다. 이듬해 5월 이스라엘이 건국하며 중동 국가들과 전쟁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은 숨겨놨던 압도적인 화력과 전술을 바탕으로 독립국가로 거듭났다.
이 책은 70여 년간 10번의 장관, 3번의 총리, 7년 동안 대통령으로 재직한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자서전이다. 현대사의 굴곡진 역경을 거쳐 온 그의 인생과 굵직한 정치 군사 경제 분야 사건들의 숨은 이야기를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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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전쟁의 위협과 천연자원 없이 인재 육성을 통한 경제 성장 등 한국과 비슷한 모습이 많은 이스라엘의 경험은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제공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