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대교 인근서 소방 구조보트 전복… 1명 구조, 2명 실종
12일 오후 경기 김포시 고촌읍 한강 신곡수중보 북단 부근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의 보트가 전복돼 있다.
이날 오후 1시 33분경 경기 김포시 고촌읍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대교 서쪽(하류)에 위치한 한강 신곡수중보 북단 부근에서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 소속 2t 보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보트에 타고 있던 소방관 3명 가운데 심모 소방교(37)와 오모 소방장(37)이 실종됐다. 다른 1명은 함께 출동한 제트스키 구조대원에게 구조됐다.
이들은 낮 12시 57분경 한국농어촌공사 직원으로부터 ‘민간 보트가 장애물에 걸려 있다’는 119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1988년 설치된 신곡수중보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평동과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를 연결하는 1007m 길이의 수중보다. 김포 쪽 남단은 수문을 설치해 물이 빠져나가는 가동보 형태이고, 사고 지점인 북단은 물속에 높이 2.4m의 고정보를 쌓은 형태로 건설됐다. 수면과의 낙차 때문에 급류가 생기기 때문에 평소에도 위험한 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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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고로 보트에 타고 있던 소방관 2명이 실종돼 소방과 군 등에서 헬기를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김포=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배명호 김포소방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종된) 구조대원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물살이 세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지점 물살이) 굉장히 심한 소용돌이라서 탈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보트가 전복됐다는 보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신고 10분 만에 소방헬기를 출동시켰다. 23분 후에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김포소방서 전 직원을 소집했다. 이어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와 서울소방재난본부, 군, 해양경찰도 출동해 한강 하류 북방한계선까지 광범위한 수색을 했다. 이날 구조작업에는 인원 439명과 헬기 4대 등 장비 18대가 투입됐다.
올해 3월 충남 아산시에서 도로를 달리던 개를 구조하다가 화물차에 치여 여성 소방관과 교육생 2명 등 3명이 숨진 데 이어, 직무를 수행하던 소방대원이 실종되는 사고가 이어지자 일선 소방관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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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서형석 skytree08@donga.com / 홍석호 기자